올해 서울모터쇼의 주제는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이다. 커넥티드카와 친환경차가 미래를 그렸다면 현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로 대표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들이 성숙기에 접어든 SUV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하게 선보였다.
31일 개막한 서울모터쇼에 참여한 27개 브랜드 중 8개 업체가 신형 혹은 콘셉트 SUV를 내놓았다. 대부분이 브랜드의 성공을 이끈 모델이다. 쌍용차는 대형 SUV ‘G4 렉스턴’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렉스턴은 2002년 5만4,274대가 팔리며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티볼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G4 렉스턴을 통해 비상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따온 웅장한 외관 디자인과 4중 구조의 풀프레임 보디 등 완전히 새로운 차다.
혼다코리아의 중형 SUV ‘올 뉴 CR-V 터보’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혼다코리아가 연 1만2,000대를 팔며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린 차종이다. 올 뉴 CR-V 터보는 VTEC 터보 엔진이 적용돼 193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가진 동시에 연비는 ℓ당 12.2㎞로 끌어올렸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국내 SUV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3,00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딜락의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1999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후 미국 래퍼와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이 타면서 선망의 대상이 됐다. V8 6.2ℓ 엔진에 수작업한 천연가죽과 탄소섬유·원목과 스웨이드로 실내 공간을 꾸몄다. 국내 출시 예정인 차는 4세대 모델로 오는 5월 중 나온다. 김영식 캐딜락 사장은 “에스컬레이드를 통해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는 6년 만에 완전 변경한 ‘올 뉴 디스커버리’를 소개했다. 랜드로버 대표 선수다. 7인승 SUV로 디스커버리 특유의 디자인에 더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2~3열 좌석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푸조는 ‘뉴 3008’을 출품했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SUV로는 사상 최초로 ‘2017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출시 이후 10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세대 아이-콕핏 인테리어 시스템, 어드밴스드 그립컨트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추가됐다. 링컨과 닛산은 SUV의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링컨은 콘셉트카인 내비게이터를 아시아 최초로 전시했다. 고급 보트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에 문이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가 특징이다. 30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시트나 안전 전자 장비도 많다. 닛산은 소형 SUV 그립즈를 통해 공해가 없고 사고가 없는 미래 자동차 생활을 그렸다.
/고양=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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