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리그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정보기술(IT) 업계에 야구 콘텐츠 바람이 불고 있다. 야구를 주제로 한 게임이 쏟아져나오는가 하면, 이동통신업계는 야구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각종 신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30일 모바일 게임 ‘프로야구 H2’를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지난 7년간 서비스됐던 PC온라인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모바일 야구게임 중 첫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용자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한 팀을 선택해 리그에 참여하게 되며, 구단주 겸 감독이 돼 선수와 구단을 성장시키고 다른 이용자와 승부를 겨룰 수 있다. 게임 속 매니저로는 유명 걸그룹 레드벨벳이 등장한다.
넷마블게임즈도 ‘마구마구2017 포 카카오’와 실사 야구게임 ‘이사만루2017’을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고, NHN엔터테인먼트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의 시즌 개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야구9단을 활용해 정규 시즌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 각 선수별 능력치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우승팀이 ‘두산 베어스’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에도 네오위즈는 지난 2일 ‘진짜야구 슬러거 포 카카오’를 출시했고, 넵튠은 오는 4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레전드 라인업’을 선보인다. 컴투스, 게임빌 등도 야구 게임을 업데이트 하는 등 ‘KBO 특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업계의 야구 마케팅 경쟁도 한창이다. 각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2일까지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구장을 ‘5G 스타디움’으로 꾸미고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등 서비스를 선보인다. 시구자가 커넥티드 카 T5를 타고 그라운드에 등장해 5세대(5G) 통신망을 이용한 동영상 송수신을 시연하고, 1루수 외야석에서 VR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KT는 ‘KT 위즈’의 수원구장에 5G 기술을 적용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싱크뷰, 타임 슬라이스 등 첨단 중계 기술을 시범 서비스하고, 야구단 전용 앱인 ‘위잽’을 통해 예매·결제·발권 등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버전의 ‘유플러스(U+) 프로야구’ 앱을 출시했다. 광고 없이 바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경기 도중 한 번의 터치로 다른 구장 경기 상황과 현재 플레이 중인 타자와 투수의 상대 전적을 동시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투구 추적 시스템(PTS)을 통해 방금 투수가 던진 공의 구질, 속도, 궤적을 직관적인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득점 순간을 다시 돌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 이용자가 응원하는 팀에 최적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3연전 결과를 요약하고 한 주간의 경기를 전망하는 야구전문가 허구연씨의 ‘관전평’도 서비스한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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