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고액 수령자는 지난해 매월 194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 등으로 국민연금 여성 가입자도 1,000만명에 성큼 다가섰다. 정해진 국민연금 수령시기보다 일찍 받는 조기연금 수급자와 늦춰서 받는 연기연금 수급자는 동반 상승했다.
28일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국민연금 주요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최고액을 받는 사람은 경북에 사는 65세 A씨다. 그는 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23년 9개월간 가입해 2011년 10월부터 매월 128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더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해 수령시점을 5년간 연기했다. 연기 기간이 끝난 2016년 10월부터 연기 기간 중의 물가상승률과 연기 가산율 35.1%를 적용된 190만 2,000원에 부양가족연금액을 포함해 매월 193만 7,000원을 받고 있다. 연 2,300만원을 받는다.
여성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963만 7,334명이 가입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국민연금 공단 측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노후준비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성 가입자는 사상 최대로, 1,000만명 벽도 넘보게 됐다. 여성 노령연금 수급자는 108만 9,229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 부진으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국민연금을 조기에 수령하는 사람도 불어났다. 개인 사정으로 정해진 수급 나이보다 노령연금을 1∼5년 먼저 받는 조기연금 수급자는 51만 1,880명으로 사상 처음 5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신승희 국민연금연구원 전문연구원의 ‘연기연금과 조기노령연금의 기대연금액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연금은 일반적인 노령연금보다 당겨 받는 기간에 따라 최소 3%에서 최대 21%까지 적게 받는다. 생활이 팍팍해지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미리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연금 수령 시기를 연기하는 사람도 늘었다. 연기연금 신청자는 지난해 1만 7,289명으로 전년 보다 16.8% 증가했다. 이는 60세 이후에도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진 데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상황에서 과거보다 길어진 노후에 대비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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