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포스코가 파격적인 출산 장려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포스코는 28일 임신부터 출산·육아까지 자녀 양육과 관련한 종합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포스코형 출산장려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출산이나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 걱정 없이 직원들의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출산장려제도는 국내 대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이다.
우선 직원이 둘째 이상 자녀를 출산할 시 500만원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출산 장려금’ 명목으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 등을 최대한 고려해 지원 금액을 대폭 증액했다. 첫째 출산 지원금도 100만원으로 늘렸다.
삼성전자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정보기술(IT) 기업에서나 시행돼왔던 ‘자율 출퇴근제’도 7월부터 시행한다. 자율출퇴근제는 주 5일 40시간 근무를 채우는 조건으로 하루 최소 4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예컨대 아이가 아프거나 학교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오전에 출근해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해도 된다. 대신 주 5일 40시간 근무만 충족하면 된다.
주 5일간 20시간 또는 30시간만 근무해도 되는 ‘전환형 시간 선택제’도 도입된다. 육아로 근무 시간 자체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직원들을 배려한 제도다. 한 업무를 직원 2명이 나눠서 하루 총 8시간을 근무하는 ‘직무 공유제’와 같은 실험적 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자율 출퇴근제’ ‘전환형 시간 선택제’ ‘직무 공유제’ 등 육아 지원 근무제도는 아이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최장 2년을 쓸 수 있다.
‘난임 치료 휴가’ 제도도 확대한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은 난임 치료 목적으로 연간 최대 5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원은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고 회사는 잠재적인 인력 손실을 방지해 인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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