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헌하이테크는 중국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선두기업으로 2006년 5월 설립됐다. 2015년 4월 전기수송설비를 생산하던 동원전기를 통해 선전 주식시장에 우회 상장했고 그해 9월에 상호를 동원전기에서 국헌하이테크로 변경했다.
국헌하이테크는 중국에서 매출액 중 리튬배터리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A주 상장사다. 주로 인산철방식(LFP)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삼원계 배터리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리튬 배터리의 매출 비중은 83%며 그 외 송배전 제품이 15%, 기타사업이 2%를 차지한다.
이 회사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다. 중국은 오는 2018년부터 미국처럼 신재생에너지 크레딧 제도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제도는 자동차 기업들이 매년 정부가 정한 신재생에너지 크레딧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다른 기업으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해 목표치를 완성해야 한다. 목표치를 완성하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하고 심지어 자동차 생산까지 중단되게 된다. 따라서 2018년 이후부터 자동차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며 이는 BYD와 같은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국헌하이테크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부터 전기차의 중앙정부 보조금이 20% 삭감되면서 국헌하이테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 고객인 중통버스의 경우 정부의 전기차 보급 기대로 가격보다는 물량이 빨리 늘면서 충격을 완화해줄 전망이다. 또 전국에서 몇 안되는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시장 확대의 수혜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헌하이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47억5,800만위안(약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증가했고 순이익은 10억4,000만위안으로 78% 늘었다.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8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할 전망이고 순이익도 15억위안으로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는 연초 대비 6.5% 올랐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2018년 폭발적인 전기차 생산을 고려하면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