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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고객 돈으로 이자 장사...보험계약대출 급증







[앵커]

보험 가지고 계신 분 중 최근 계약대출을 권하는 문자 받아보신 경우 많을 겁니다.

은행에 이어 2금융권까지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비교적 손 쉬운 보험계약대출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보험료를 납입 중인 보험만 있으면 쉽게 대출이 되는데다, 한도 확대에 나서는 보험사들도 있어 2금융권 풍선효과 차단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 광고입니다.

개인 신용에 영향이 없고, 취급 수수료와 서류 없이 가능해 편리하다며 이용해 보길 권합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 해약환급금의 범위 내에서 돈을 빌려주는 담보대출 형태입니다.

고객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험사는 보험계약을 해지한 뒤 돈을 회수하면 됩니다.

기존 보험계약이 이자수익을 만들어내는데다 별다른 리스크도 없어 손 쉬운 수익원인 셈입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보험계약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선물 증정 이벤트 등으로 은행권을 넘지 못한 대출 고객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통상 해약환급금의 80% 범위에서 계약 대출을 해주는데, 보험사에 따라 최대 97%까지 한도를 늘린 곳도 있습니다.

이 결과 통계가 나온 지난해 3분기까지 보험계약대출금은 약 49조원으로 한 해 전 약 47조원보다 2조원 불어났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급하게 필요한 돈 때문에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가입자는 기존 보험료에 이자까지 더해져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보험계약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은행보다 문턱이 낮고, 다른 2금융권 대출보다 이자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보험계약대출은 주민등록증과 보험증권이나 최근에 낸 보험료 영수증만 있으면 가능할 정도로 간편하고 금리도 4~9%대 수준입니다.

정부는 저축은행과 보험·카드 등 2금융권에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전 금융권에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보험계약대출은 보험료를 납입 중인 보험만 있으면 가능한 구조라 다른 대출이 어려워질수록 수요가 더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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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금융증권부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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