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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동반자 퇴직연금] 퇴직연금 DC형 갈아탔다면 수수료 싼 ETF 투자해볼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 가능해 인기

일부상품, 세제혜택도 제공





퇴직연금을 확정기여형(DC)으로 갈아타고 공격적인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투자자는 주식투자에 유혹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금융상품을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권한다. 특히 ETF는 일반펀드보다 수수료가 3분의1에 불과한 점 때문에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퇴직연금 계좌에 ETF를 편입할 수 있는 금융회사도 빠르게 늘고 있다.

ETF는 코스피지수·반도체지수 등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1만원 안팎의 금액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지수와 특정 산업, 채권, 환율,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ETF의 순자산가치는 25조1,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4,718억원이나 증가했다. ETF는 가격이 비싼 우량주 투자에도 적격이다. 예를 들어 주당 200만원을 넘나드는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이 직접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ETF에 투자하면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부 ETF는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해외투자 ETF의 경우 비과세해외펀드 전용계좌를 이용하면 10년 동안 해외주식 매매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 비과세해외펀드 전용계좌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삼성KODEX MSCI월드’ 등 총 17개다. 다만 개별종목처럼 거래가 쉽다고 단타 매매를 지속하면 거래수수료가 증가해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 ETF는 투자대상 지수의 거래시간·거래량에 따라 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평가될 수 있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운용사의 운용 능력을 잘 살펴 골라야 한다.



초보 투자자라면 랩어카운트를 활용해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맡기는 것도 대안이다. 랩어카운트는 ‘랩(wrap·포장하다)’과 ‘어카운트(account·계좌)’의 합성어로 종합자산관리 랩의 경우 주식, 채권, 펀드, 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하나의 랩어카운트에 담아 운용한다. 특히 일임형 랩의 경우 고객이 랩을 통해 맡긴 자산을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골치 아픈 투자 판단을 직접 내릴 필요 없이 전문가에게 자산 운용을 맡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수수료가 다소 높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랩어카운트 재산의 일정한 수수료를 매 분기 혹은 매월 지불해야 하며 성과가 목표치를 초과하면 성과보수도 추가로 내야 한다.

지난해 소득을 올린 근로소득자나 사업소득자라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도 고려할 만하다. 종합자산관리 랩처럼 다양한 자산을 담아 발생한 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는 약 239만명이며 누적 가입금액은 3조4,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은행의 일임형 ISA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73%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령대별 목적이나 성향에 따라 신탁형과 일임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며 “다만 3~5년의 의무가입기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당장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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