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금융당국에 기존의 대출 관련 자산운용 외에 금융자문, 대출 주선·중개 및 대리 업무를 새로운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코리안리의 한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우량투자건을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자산운용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주선 수수료도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관투자가나 중개업체가 제안하는 투자처를 소극적으로 선택만 해오던 데서 직접 투자처를 물색하고 다른 투자자들에게 역제안을 하겠다는 것이다.
코리안리가 이처럼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은 국내 재보험 시장의 영업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유일한 토종 재보험사로서 국내 재보험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지만 올 들어 금융당국이 손해보험 업계에 재보험 의존도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수익 악화 가능성이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기존의 안전 위주 자산운용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점도 코리안리를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고 있다.
현재 코리안리의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조3,140억원 정도다. 이 중에서 부동산담보대출, 항공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중수익·중위험이 가능한 대출채권 부문의 규모는 2,240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주요 손보사들의 대출채권 비중이 27~31%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서울역 서울스퀘어빌딩 등에 대한 담보대출,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부 정비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눈을 돌린 덕분에 대출채권 비중이 1%대에서 4%대로 늘어난 것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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