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통증초음파 인정의(CIPS·Certified Interventional Pain Sonologist)’ 시험 응시자에서 시험감독관으로.
CIPS 국내 1호 및 세계 7호인 문지연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CIPS 시험감독관으로 데뷔했다. 문 교수는 지난해부터 연맹의 아시아지역 의장을 맡고 있다.
CIPS는 통증의학과 초음파를 이용한 통증 시술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국제표준을 확산하기 위해 세계통증연맹(WIP·World Institute of Pain)이 마련한 자격증. 취득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필기·구두·실기 3단계 시험을 통해 통증 치료에 대한 전반적 지식과 시술 수준을 평가한다. 구두·실기 시험은 통증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직접 응시자를 평가하며 8시간 내내 영어로 진행된다.
CIPS는 전 세계적으로 30여명에 불과한데 우리나라는 2015년 문 교수를 시작으로 신화용(중앙대병원)·김원중(이대목동병원) 교수 등 마취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전문의 6명이 자격증을 땄다. 미국·캐나다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연맹은 미국·캐나다 등지의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해부학교실 교수 등이 주축이 돼 1993년 출범했으며 학술지(Interventional Pain Practice)도 발행한다.
문 교수는 “예를 들어 어깨 통증을 치료할 경우 원인이 무엇인지, 신경블록·근육·인대 구조와 진통제 등을 주사할 정확한 부위를 아는 지 여부에 따라 치료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CIPS는 이를 제대로 알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시술하며, 방사선 노출에 민감한 임산부 등에게 초음파를 이용해 보다 안전하게 통증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받은 의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우리나라가 세계 세번째로 많은 CIPS를 배출한 것은 국내 통증치료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며 “한국이 초음파를 이용한 근골격계 통증 치료의 ‘아시아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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