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문막에 있는 종합리조트 오크밸리를 운영 중인 한솔개발이 지난해 극적인 흑자전환에 성공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솔개발이 오크밸리의 6년간 적자행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객실 리노베이션 등 투자에 아끼지 않은데다 제2 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골프와 스키 고객이 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1,292억원, 영업이익 445억, 당기순익 29억원으로 순익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년새 10.5% 늘고 영업이익도 26.3%나 급증했다. 당기순익도 전년도 189억원 적자에서 200억원 이상 늘었다.
지난 1998년 6월에 개장한 오크밸리는 지난 2008년까지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다 이듬해부터는 줄곧 적자에 시달렸다. 오크밸리는 현재 54개홀의 회원제 골프코스와 9홀 퍼블릭코스, 1,105호실의 객실과 9면의 스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솔개발의 흑자전환으로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현재 한솔개발의 지분 91.0%를 보유 중이다. 한솔홀딩스 투자자산중 한솔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가장 많다. 한솔개발의 실적이 좋아지고 회원권 등 자산가치가 높아지면 한솔홀딩스가 고스란히 반사이익을 보는 구조다. 이미 오크밸리 리조트 회원권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현재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1억4,6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특히 한솔개발은 지난 2014년 한솔제지로부터 800억원 증자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정상궤도에 접어들면서 한솔홀딩스는 계열사 리스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솔홀딩스측도 지난해 흑자전환이 반짝성장이 아닌 장기적 상승 흐름의 시작으로 보는 분위기다. 오크밸리가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 IC 개통시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고 KTX 서원주역 개통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와 대규모 기업도시 조성 등 대형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오크밸리의 흑자전환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회원 가치를 높인 결과”라며 “지난해 이익이 반짝 실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첫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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