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해양생물(사진)로 ‘나팔고둥’이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1일 나팔 모양 껍데기를 가진 나팔고둥을 3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나팔고둥은 우리나라와 일본, 필리핀 등 기후가 따뜻한 아열대 바다에서 분포하는 복족류(고둥류) 생물로 다 자라면 껍데기의 길이가 30cm가 넘어 복족류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 껍데기는 악기로 주로 사용됐다. 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궁중악대인 ‘취타대’에서 ‘나각’이라는 악기로 사용되어 뱃고동 소리와 같은 울림소리를 내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속살은 식용으로 껍데기는 관상용으로 이용되는 나팔고둥은 그동안 무분별한 채집과 먹이 생물 감소, 연안생태계 훼손 등 서식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우리 바다에서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불가사리의 거의 유일한 천적인 나팔고둥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가거도, 거문도 해역과 해양보호구역인 부산나무섬, 형제섬 등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멸종위기의 나팔고둥을 보호하기 위해 2007년부터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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