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G 이동통신(LTE)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통신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 이동통신 시장의 지형을 바꾼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인도 통신사업자 릴라이언스 인포컴(지오)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 인구 90% 이상에게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I&G(Infill&Groth)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2012년 LTE 네트워크 장비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전국 LTE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해 약 2년만에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기지국, 코어 장비, LTE 음성통화 서비스 ‘VoLTE’ 등 LTE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인프라 장비를 공급했다. 현지 조직을 신설해 월평균 7,000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 하루 12시간 작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3분에 1대꼴로 기지국을 설치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오는 작년 9월부터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4G LTE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서비스 개시 170여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확보했다. 역사상 가장 빠른 가입자 증가 속도다. 지오 가입자는 월평균 15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모바일 트래픽(데이터 사용량)은 월 10GB 수준으로, 미국 전체 이동통신 사용자의 트래픽과 거의 같은 규모다.
음성 통화 중심의 가격 경쟁 위주였던 인도 통신시장은 지오가 진출한 후 값싸고 품질 좋은 서비스로 체질이 개선됐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도입됐고, 4G LTE를 기반으로 한 고음질 서비스(VoLTE) 전용 스마트폰이 보급됐다.
삼성전자와 지오가 이번에 발표한 I&G 프로젝트는 4G LTE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도심 지역의 용량을 증설하는 동시에 시골 지역에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I&G 프로젝트는 어디서든 가장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4G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망용량을 2배로 증설해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회사는 4G LTE 서비스 협력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이동통신인 4G LTE 프로와 5G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오와 가장 밀접한 전략적 파트너로 협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가입자 체감 품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틴드라 택커 지오 사장은 “우수한 에코 시스템, 모바일 콘텐츠, All-IP 네트워크 등을 통해 인도 소비자에게 완전히 다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