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조선해양(현대중공업)과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으로 쪼개는 분사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 66.01%가 참석했고, 참석 주식의 97.9%가 찬성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가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시작 전부터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총은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시작됐지만 정회가 거듭됐다. 첫 번째 안건인 분할 안건은 오전 10시 36분께야 상정됐다.
오전 11시 10분에는 노조 측이 단상 점거를 시도하면서 또다시 정회됐고 결국 경찰 병력이 주총장 내로 투입됐다. 이후 11시 40분께 의장을 맡은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안건 처리를 시도하자 단상으로 물병이 날아드는 등 주총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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