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통신비가 전년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부담은 줄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가계 통신비는 월 평균 14만4,001원으로 조사됐다. 2015년의 수치(14만7,725원)보다 2.5% 줄어든 것이다. 가계 통신비는 우편·통신 서비스와 통신 장비(단말) 비용을 합해 계산한다.
통계상으로는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심리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3%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통신 장비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통신비가 줄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고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2014년 2만3,766원까지 올랐던 통신장비 비용은 2015년 2만2,676원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3,452원 더 감소한 1만9,224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 평균 가계 통신비가 3,724원 준 것을 감안 하면 실질적인 통신 서비스 비용은 272원 내린데 그친 셈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지난해 이동통신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예년보다 단말 교체가 많지 않았던데다,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가입자가 많아진 것이 통신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실질적인 통신비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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