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그룹 신임 경영혁신실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황 실장은 “중국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이 포기를 한다든지 철수를 한다는 얘기는 맞지 않다”며 “우리가 5년, 10년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10~20년을 보고 투자한 만큼 중국 사업은 잘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중국 언론의 악의적 보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답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뾰족한 수가 있다면 벌써 해결을 할 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잘 가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중국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마트 99곳과 슈퍼 1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도 텐진동마루점 등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시네마는 송산관 등 12개관 92개 스크린을 걸어두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에서 3조원을 들여 롯데월드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며 청두에서도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설 중이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부지로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롯데그룹에 대해 보이지 않는 압박을 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황 실장은 선임된 직후여서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같으면 쉽게 말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제 생각이) 롯데의 생각으로 오해할 수 있어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해서도 기회를 계속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상장) 여건이 된다면 호텔롯데 기업공개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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