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성과 수익성을 충족시키며 새로운 대체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항공기 금융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려면 다양한 방식의 항공기 금융이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KTB투자증권 주최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글로벌 항공기 금융 컨퍼런스 ‘그로스 프론티어(Growth Frontiers) 2017’에서 정상민 KTB투자증권 부장은 “국내 항공기 금융은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는 항공사들의 신용도가 투자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에미레이트(emirates), 싱가포르에어, 핀에어 등과 같은 소수 항공사 말고 투자가 힘들다”고 전했다. 안정적인 신용도와 현금흐름을 갖춘 소수 항공사에만 투자가 집중되니 되레 없던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 항공기 금융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투자건들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의견도 있었다. 정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대형 항공기 금융 딜뿐 아니라 헬리콥터 금융, 항공기 부품 금융 등 여러 종류의 항공기 관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서도 다양한 투자건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지 항공기 금융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관련 대체투자 전문 인력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경용 경찰공제회 금융투자팀장은 이날 토론 세션에서 “항공기 금융이 활발히 이뤄진 지 5년이 채 안되지만 투자·집행·회수까지 경험한 전문가들이 꽤 있어 향후 관련 시장이 성숙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국내 금융사들 중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항공기 금융사가 나온다면 국내 시장 규모도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미국 금리 인상 기조도 항공기 금융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정환 롯데손해보험 투자금융팀장은 “미 연준에서 올해 달러 금리를 꾸준히 올린다면 달러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수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금융은 최근 대체투자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올해 국내 항공기 금융 투자 금액은 4조원 안팎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2014년 당시 항공기 금융 투자 금액은 약 2,000억원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서 나아가 항공기 금융은 비슷한 투자 자산인 선박보다 공급이 안정적이고 부동산 자산보다 수익 변동성이 낮아 아직까지는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