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으면서 창업의 꿈이 멀어졌다. 4살 아이를 둔 엄마가 평일 저녁 늦게 시작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듣기란 쉽지 않았다. 포기할 수 있었던 창업의 불씨를 되살린 건 구글 캠퍼스서울의 창업지원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였다. 낮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 마케팅, 투자 등을 배웠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부모와 아이의 특성에 맞춰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 이야기다.
구글이 21일 서울 강남 캠퍼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업가 지원공간 ‘캠퍼스 서울’의 지난 해 성과를 발표했다.
캠퍼스 서울은 작년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 190회를 진행했고 총 2만1,000명의 창업가 회원을 확보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나 회사를 만든 지 얼마 안 된 창업자들이 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필요한 교육을 받고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조성한 덕분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캠퍼스 서울의 지원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례가 공유됐다.
사업 시 필요한 전문가를 알선해주는 ‘프로파운드’의 이유경 대표는 캠퍼스 서울 내 카페에서 9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모은 끝에 창업에 성공했다. 당시 기획자로만 구성된 창업 멤버들이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한 조언,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 등을 캠퍼스 서울에서 만난 개발자들을 통해 얻었다.
요리법을 동영상으로 재밌게 소개하는 ‘해먹남녀’를 운영하는 바이탈힌트 코리아의 정지웅 대표는 해외 진출을 고민하던 지난해 캠퍼스 서울의 중국 진출 프로그램을 듣고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정 대표는 “중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었던 시기에 캠퍼스 서울, 중국 현지 VC인 피플스퀘어드가 진행한 현지 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신뢰를 쌓기 어려워 네트워킹이 쉽지 않은 중국에서 여러 기업 대표, 투자사,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올해도 캠퍼스 서울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간다.
앱 마케팅, 수익화 전략, 클라우드 활용 등 분야별 특화된 내용을 제공하고 동남아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 세계 구글 캠퍼스 공간과 50개 파트너사의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패스포트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올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의 성공과 해외 진출을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스타트업 별로 맞춤화된 입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플랫폼·기술·마케팅 전략 등을 교육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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