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게! 오감 만족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라!”
음원 스트리밍 업계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노래만 듣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오디오 콘텐츠나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카풀 가라오케(carpool karaoke)’라는 이름의 동영상 콘텐츠 예고편을 공개했다.
카풀 가라오케는 미국 방송사 CBS의 심야 프로그램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진행하는 인기 코너로, 개그맨 제임스 코든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을 초대해 차에서 운전하면서 노래하는 토크 쇼다.
지난해 7월 애플이 이 코너의 판권을 구입해 애플뮤직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예고편 공개를 계기로 조만간 콘텐츠 전체가 유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애플뮤직 가입자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세계 유료 가입자는 2,000만명 수준이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4,000만명)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음악을 듣는 재미 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음원 업체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서도 목격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스트리밍서비스 ‘멜론’은 ‘1thek’ 콘텐츠 채널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기획,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와 인기 가수가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 방송국 대기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콘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는 다음tv팟, 유튜브, 페이스북 등 여러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로 유통한다. 누적 구독자는 약 1,000만명, 유튜브 누적 조회수 46억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이 외에 스타의 녹음실, 스타와 떠나는 여행 등 가상현실(VR) 콘텐츠 100편을 연내 제작하는 KT뮤직과 요일별 색다른 콘셉트의 음악을 소개해주는 팟캐스트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벅스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콘텐츠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도 음원 업체의 이 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 동영상 플랫폼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해 하루 동영상 재생 시간이 1억 시간을 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국가별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글로벌 회사들도 음원만으로는 해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음악 듣는 것 외에 동영상 콘텐츠 등 차별화된 무기를 확보해야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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