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께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G)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쥐게 될까. 5G는 기존 4G 대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른데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평을 받고 있어 화웨이와 같은 장비 업체는 물론 글로벌 이통사들까지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이동 통신사들 또한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가운데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LG유플러스(032640)가 추격하는 ‘2강 1중’의 형세를 띄는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아직 5G 기술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대형 장비 업체와의 협력은 물론 해외 이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텔레콤 5G 연구소에서 사업자 간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Federated Network Slicing)’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 네트워크를 해외 통신사와 연동, 다른 나라에서도 사물인터넷(IoT)이나 가상현실(VR)과 같은 5G 기반의 서비스를 국내와 동일한 환경에서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전날 독일과 한국에 있는 각 사의 5G 인프라를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로 연결하자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증강현실(AR) 로봇을 원격으로 조종해 항공기 부품을 수리하며 안정적인 기술력을 입증해 냈다. 이전에는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VR) 등의 서비스에 활용할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서비스마다 별도 장비를 적용해야 했지만,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을 사용하면 별도 장비가 필요 없어진다.
SK텔레콤은 스웨덴 장비업체인 에릭슨 및 도이치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해당 기술을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에 5G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는 단순히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물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몰입감 있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며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도입으로 5G 기반 글로벌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또한 5G 시장에서만큼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기세다. KT는 지난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을 가장 먼저 도입하며 혁신적인 이통사라는 평을 받았지만, 이후 주파수 확보 문제로 경쟁사 대비 반년 가량 늦은 2012년 초에나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며 관련 이미지가 많이 퇴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5G만큼은 한발 빠른 전략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르면 2019년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3G 표준 기술인 WCDMA망이 갖춰져 있지 않은 약점을 4G에 ‘올인’하는 승부수로 지난 2011년 반전을 끌어냈던 LG유플러스는 5G에서도 관련 기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시험용 5G 기지국에서 ‘31Gbps(초당 3.87GB)’ 속도를 시연하는 등 차근차근 5G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준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5G는 이전까지의 데이터 용량 관점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가 네트워크에서 최적화돼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며 “각 이통사들이 아직 표준화가 완성되지 않은 5G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최근 들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듯하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서비스별 용량 2GB 영화 다운로드 시간(최고속도 기준)
서비스 | 시간 |
3G | 약 13분 |
4G | 16초 |
5G | 1초 미만 |
자료:업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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