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5년만에 내수 점유율 30% 회복에 도전한다. 지난 달 출시한 3세대 모닝이 한달 만에 9,000대 가까이 계약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인데 이어 3월부터 9월까지 격월로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판매 확대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3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신차 4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1월 올 뉴 모닝부터 9월까지 홀수달에 신차를 연이어 내놓은 셈이다.
3월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출시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니로 하이브리드(HEV)는 10개월 간 1만8,710대가 팔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PHEV는 HEV에 비해 판매량이 적지만 친환경차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최초 후륜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5월에 국내 출시된다. 지난 달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호평을 받은 스팅어는 최고출력이 370마력에 이르고 제로백이 5.1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월 5,000대 이상 팔리는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고만고만한 차종이 경쟁하는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 소하리 1공장에서 생산되며 3월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7월에는 새로운 소형 SUV가 투입된다. 기아차는 이미 니로라는 소형 SUV가 있지만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라는 점과 소형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별도 차종을 개발했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KX3’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SUV 역시 소하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9월에는 신형 프라이드가 국내 출시된다. 4세대 모델인 신형 프라이드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 먼저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소형 승용차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지만 3세대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프라이드는 1월 내수 판매가 179대에 불과할 정도로 추락한 상태다.
기아차는 모닝과 이들 신차 4종을 앞세워 올해 55만대 이상을 국내에서 판매해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53만5,000대를 판매했지만 점유율은 29.3%로 30%에 못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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