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이 먹는데 쓰는 돈까지 아끼고 있습니다.
일반 음식점업 매출 감소 폭이 4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구내식당은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려 씁쓸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보경기잡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일식집의 점심시간.
한팀이 겨우 있는 정도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식집 직원
“회식 같은 게 좀 없어진 것 같고 저녁에도 손님들이 가격 싼 걸로 많이 드시고 그래서 매출이 떨어진 것 같고요. 직원도 줄이고 있고 어렵죠.”
반면 같은 시간 회사 식권을 사용해서 식사를 하는 구내식당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직장인들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인터뷰] 권성훈 / 서울 마포구 상암동 직장인
“아무래도 식비에 대한 부담도 있고 생활비도 빠듯하고 하니까요. 회사에서 지원되는 곳에서 많이 먹고 하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식, 중식, 일식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음식점 매출이 1년 전보다 5% 급감했습니다.
2012년 2분기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반면 학교나 직장 안에 있는 구내식당 매출은 지난 4분기 1년전보다 4.3% 증가하며 7분기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매 분기 1% 내외로 상승해 온 구내식당 매출은 4분기 들어 4배 가까이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직장인들이 음식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이 밥값마저 아끼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김지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