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현 신한은행장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정식 선임되면 신한은행장 자리는 공석이 됩니다.
신한금융은 내일 차기 은행장을 결정할 예정인데, 지주 회장 후보에도 올랐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내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입니다.
자경위가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장에 선임됩니다.
그동안 자경위가 행장 후보를 단독으로 추천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복수 추천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신한은행장 결정을 하루 앞두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입니다.
이밖에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 부사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위 사장은 신한금융 계열사 중 은행 다음으로 큰 신한카드를 이끌면서 국내 1위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해 차기 은행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위 사장은 신한금융 회장 후보에도 추천될 정도로 신한금융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인물입니다.
위 사장은 지난달 19일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회장추천위원회 최종 면접에서 돌연 후보 자진 사퇴를 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도 차기 행장을 노린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시 위 사장이 밝힌 사퇴 이유는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에 맞고, 자신은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지난 2010년 일어난 신한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위 사장의 약점으로 꼽힙니다.
최근 한 시민단체는 위 사장이 과거 신한 사태 때 법원에서 위증했고 중요 증인이 검찰에서 위증하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고발 시점이 악의적이라는 평가가 있는데다, 신한금융은 실력과 그간의 업적을 기반으로 차기 행장을 선출하겠다는 원칙이어서 위 사장의 은행장 입성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정훈규기자 carog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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