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는 채 씨의 밤길이 조금은 안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성동·서대문·은평·동작구 등 4곳에서 ‘안심이’ 앱을 시험 가동한 뒤 올해 안에 서울시 14개 구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안심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앱을 켠 상태로 이동하면 이용자 위치가 실시간으로 해당 자치구 통합관제센터 상황판에 표시되고 모니터링이 시작된다. 이용자가 위험한 상황을 맞았을 때 구조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터치만 해도 자신의 위치는 물론 인근 CCTV 영상, 연락처 등의 정보가 센터로 자동 전송된다. 센터에서는 이용자의 상황을 점검하고 실제로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지 살펴본다. 만약 위험하다고 확인되면 현장 CCTV에 설치된 비상벨을 울려 경고 방송을 하고, 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이 출동한다.
서울시는 최근 여성대상 강력범죄가 증가하자 대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CCTV와 연계한 안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실제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여성 대상 범죄 유형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강력범죄 가운데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의 비중이 지난 2010년 80.7%에서 2015년 85.6%로 상승했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중 강간 및 강제추행 비중이 같은 기간 67.8%에서 79%로 11.2%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내놓은 ‘여성안심특별시 2.0’ 대책 중 하나로 1년여 동안 개발한 결과”라며 “서울 지역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24시간 실시간 구조요청과 위기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성 안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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