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S-OIL·금호석유(011780)화학 등 석유화학업체 3곳이 지난해 4·4분기 같은 화학업종 내에서도 엇갈린 주가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3.03% 오른 40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전날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7% 증가한 7,3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로 시장 추정치도 크게 웃돌았다. 비록 장중 발표된 중국의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을 밑돌며 기관의 차익매물로 0.51%(2,000원) 내린 39만3,500원에 마감했지만 신고가 작성으로 상승 모멘텀은 유지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KB증권·SK증권 등 증권사 5곳은 이날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틸렌글리콜(MEG)·부타디엔(BD) 등 주력제품군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 1·4분기에도 영업이익 7,680억원으로 좋은 실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S-OIL과 금호석유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장중 계속 약세로 일관하며 하락 마감했다. 금호석유는 5.64%(4,800원) 내린 8만300원에, S-OIL은 1.34%(1,100원) 내린 8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은 지난해 4·4분기 4,4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 금호석유는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미달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에도 앞으로 주가전망은 다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은 국제유가 상승에 신규 증설 프로젝트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으며 배당정책 역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반면 금호석유는 전 세계 타이어 가격이 20% 이상 인상돼야 주력제품인 합성고무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어 올해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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