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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트럼프 시대, 아시아 시장에 올라타라

브래드 깁슨 AB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다. 임기 초반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실행될지 또 목표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불명확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여러 정책 중에서도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두 가지는 재정부양책과 보호무역 정책이다. 인프라 투자, 감세 등을 골자로 하는 재정부양책은 미국의 명목 GDP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보호무역 정책은 아시아 등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 부정적인 이슈인 것은 분명하다. 이 정책들이 아시아 채권과 환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투자전략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여러 주요 지표들은 아시아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아시아 각국 통화를 기반으로 하는 채권 시장의 성과는 부진했지만 상대적인 밸류에이션과 장기 펀더멘털은 매력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아시아 통화 국채 바스켓이 미국 10년물 대비 1.75%포인트 높은 만큼 수익률 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시기에 분산된 아시아 채권 포트폴리오는 더 좋은 성과를 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도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아시아 각 국가의 통화정책 사이클 상 다른 지점에 위치해 분산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트럼프발 시장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에 투자해야 할까. 먼저 홍콩, 싱가포르 등 미국의 금리에 민감한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이고 인도네시아, 인도, 한국과 같이 향후 관련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전문적인 분석자료를 접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덜 알려진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의 경우 국채 수익률이 12%가 넘는다.

몇 년 전부터 투자자들은 아시아를 신흥시장과 동일한 흐름을 보이지 않는 차별화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간에도 다른 기회가 나타남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미국 고립주의’ 정책이 성공한다면, 채권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산배분을 재점검하고 아시아에 대한 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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