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온라인채널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렉트 보험 시장에 진출한다. 영업과 경영 전반에 ‘디지털화’의 기치를 내건 삼성카드가 보험 상품 플랫폼을 통해 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르면 이달 중 온라인 보험 상품 플랫폼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을 오픈한다. 카드 업계에서 보험 플랫폼을 여는 것은 삼성카드가 처음이다. 현재 카드 업계는 텔레마케팅(TM)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을 권유·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이 홈페이지에서 다른 보험사 홈페이지로의 이동이나 상담원과의 통화 없이 보험 상품 확인부터 특약 선택, 청약까지 전부 비대면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이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다이렉트 상품은 다른 채널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상품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일단 홈페이지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라이나생명 등 10개 보험사의 50여개 다이렉트 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들은 질병·태아·여행·자동차 등 6개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보험사와 제휴해 만든 특화·실속 상품도 선보인다. 특화 상품으로는 휴대폰 파손 보상과 가전제품 보증 연장, 금융사고(피싱·해킹) 보상 보험이 있으며 실속 상품으로는 치아보험과 운전자보험을 마련했다.
보험 선물하기와 공동구매라는 이색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물하기는 보험료를 미리 결제해 지인에게 상품을 선물하는 기능이다. 선물 받는 사람은 핸드폰에 날아온 장문문자(LMS)에 본인 정보를 입력하고 가입 수락만 하면 된다. 이 기능은 여행자·원데이골프·금융사고보상 보험에 쓸 수 있다.
공동구매는 여러명이 함께 보험 상품을 구매하면 공동구매가나 삼성카드 리워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동호회나 모임에서 한꺼번에 가입하기 좋은 펫·골프·운전자 보험에 적용된다.
이 보험 플랫폼은 삼성카드가 지난해 7월 오픈한 모바일·온라인 전용 자동차 금융 사이트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의 보험판이다. 다이렉트 오토에서는 자동차 금융 상품 신청, 24시간 365일 자동차 금융 한도 조회, 옵션별 차량 가격 비교 등을 전부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험 판매에까지 확장되는 삼성카드의 디지털 전환이 얼마나 파급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발 빠른 디지털화가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3,494억원으로 삼성카드 측은 이를 24시간 온라인 카드 발급, 다이렉트 오토 등 디지털·모바일 중심 프로세스 혁신 효과로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상품 확인부터 청약까지 완전히 비대면화해 상담원과의 통화 부담이나 불완전판매 걱정을 덜 수 있다”며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