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다.
1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32.8% 인상치를 기록한 롯데손보 외 손해보험 11개 회사의 평균 인상률이 19.5%로 나타났다.
이번 인상률은 지난해 평균 인상률인 19.3%에서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지금까지 대부분의 손보사는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보험료를 20% 이상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AIG 손해보험이 보험료를 18.4% 인하했지만 올해는 보험료를 내린 손해보험사가 한 곳도 없었고, 상위 손해보험사들은 모두 20%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24.8%, 현대해상 26.9%, 동부화재 24.8%, KB손해보험 26.1%, 메리츠화재 25.6%, 한화손해보험 20.4%로 집계됐다.
이 밖에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인 손해보험사는 NH농협손보(2.8%)였고, MG손보(4.4%), AIG손보(4.6%)도 5% 미만의 낮은 인상을 기록했다.
보험회사 측에서는 보험료 중 지급한 손해율이 100%를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으로 인한 손해 정도에 따라 회사별 인상률이 다른 것”이며 “무분별한 도수치료, 의료 쇼핑 등으로 손해율 악화에 따른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NH농협생명(25.1%), 동양생명(21.7%)가 20%의 손해율을 기록한 가운데 KDB생명(19.4%), 미래에셋생명(18.3%), 동부생명(9.2%) 등 5개사가 인상을 단행했고, 교보생명은 보험료를 0.1% 소폭 인하했다.
한편,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최근 3년간 2013년 123%, 2014년 131.2%, 2015년 129% 등 매년 100%를 초과했다. 100% 초과는 적자를 뜻한다.
보험료 인상 소식에 일부 시민들은 “왜 소수의 양심없는 사람들 때문에 전체 보험료가 올라야 하느냐. 의료쇼핑, 과잉의료를 부추기는 보험 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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