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31일 “박 전무가 건강이 좋지 않아 오늘부터 병가를 냈고 오는 2월23일 정기총회 때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허 회장, 이승철 부회장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공개한 삼성 미래전략실 김모 전무의 진술 조서에 따르면 김 전무는 박 전무에게서 기금 출연을 독촉하는 전화를 받았다.
박 전무는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VIP께서 재단 설립이 왜 이리 더디냐고 나무랐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방한 기간에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는데 마땅한 재단이 없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낸 대기업 임원들은 청와대의 관심 사항인 데다 경제수석의 지시라 기금 출연을 거절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주요 재벌그룹들이 수백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서 모금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져 쇄신압박을 받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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