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BOE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설투자 규모와 출하량 증가를 감안하면 한국 기업 따라잡기는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5,294만장, 삼성디스플레이는 4,680만장의 대형 LCD 패널을 출하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하량은 2015년보다 각각 4.3%, 8.1% 줄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면서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 틈을 비집고 중국 BOE는 전년보다 22.4%나 많은 4,364만장을 생산, 대만의 이노룩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중국 충칭에 있는 8.5세대(기판크기 2,200×2,500㎜) 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다. 충칭 공장은 49인치, 55인치 LCD 패널을 생산한다. 이노룩스는 전년보다 19.3% 적은 4,173만장을 생산해 4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차이나스타(CSOT)도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309만장을 생산해 5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인 한국과 대만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의 BOE와 차이나스타가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BOE는 여세를 몰아 공격투자에 나서고 있어 향후 국내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오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10.5세대(3,370×2,940㎜) LCD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패널업계의 한 관계자는 “BOE는 중화권 업체들 중에서 대형 LCD 패널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는 틈을 노려 LCD 패널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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