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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 통새우가 만두 속에 그대로... 동원F&B ‘개성 왕새우만두’

신선한 질감 그대로 전해져

해물 요리 등에 활용도 높을 듯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

우리나라 만두 시장은 1987년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출시를 기점으로 30년간 고기만두 전성시대였다. 동원F&B가 2008년 수제 형태의 왕만두인 ‘개성 왕만두’를 내놓고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로 시장을 뒤흔들면서 만두 형태의 축이 중저가 소형 만두에서 대형 고급 만두로 급격히 넘어갔지만 만두소의 핵심은 여전히 고기와 김치다. 시중에 수많은 만두 제품이 있지만 만두소의 기본 재료가 비슷하다 보니 소비자의 선택지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출시된 동원F&B의 ‘개성 왕새우 만두(사진)’는 찻잔 속의 태풍 같은 제품이다. 개성 왕새우 만두는 새우 통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새우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리고, 부추·당근·양파·양배추 등 국내산 야채를 100% 사용했다. 진공 반죽 공법으로 기포를 제거한 만두피로 씹는 맛을 더했다. 개성 왕만두가 만두의 크기와 씹는 맛을 바꿔 놓았다면 이 제품은 만두소 자체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본질적인 만두 맛 자체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 인근의 여러 편의점들을 돌아봤지만 새우만두의 원조격인 개성 왕새우 만두는 찾지 못했다. 발품을 한참 판 끝에 한 대형마트에서 한 묶음으로 파는 두 봉지짜리 상품을 간신히 찾았다. 아직까지는 고기만두가 시장의 절대 강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군만두, 만두탕 등 여러 조리법이 있지만 만두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찐만두가 최고라는 생각에 냄비에 만두 두 봉지를 모조리 쏟아 넣었다.

냄비에 잘 쪄 나온 만두는 손으로 빚은 듯 울퉁불퉁한 입체감을 뽐내며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얇은 만두피 속으로 불그스름한 통새우가 비쳐 다른 만두와 비주얼부터 차이를 보였다. 한입 베어 무니 통새우의 다소 비릿한 맛과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느끼함이 강한 기존 고기만두와는 전혀 다른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통새우 외 만두피와 다른 만두소 재료는 큰 차이가 없어 만두라는 본질은 잘 지켰다.

중독적인 맛 탓에 순식간에 두 봉지를 해치웠다. 장성한 남성에게는 한 봉지는 끼니로 역부족인 듯했다. 고기 대신 새우를 넣다 보니 살이 덜 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개성 왕새우 만두는 이색적인 맛을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 고기 소비가 과하거나 해물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일 듯 싶었다. 만두를 활용한 조리법이 다양한 만큼 해물과 관련한 탕, 볶음 요리 등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맛이었다.

실제로 동원F&B의 개성 왕새우 만두는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켜 지난해 12월말 이미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성 왕새우 만두가 잘 팔리자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해태제과 등 경쟁사들도 앞다퉈 새우만두를 출시했다. 다만 새우만두의 인기가 반짝 유행으로 그칠 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 고기만두, 김치만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새우만두 시장은 올해 600억 원, 내년 1,000억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교자만두 시장에서 새우만두가 기존 고기만두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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