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올해 1월 수출이 전년대비 7%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를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통신기술(ICT) 고부가가치 제품이 수출 회복을 이끌면 우리 수출이 오랜 부진 터널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 장관은 이날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절삭공구 제조기업인 ‘와이지-원’을 방문해 설 연휴에도 근무를 이어가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물론 관세청이 집계한 올해 1월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 25% 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그럼에도 1월 수출이 7% 이상 증가한다면 2014년 이후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 회복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달 수출이 전년대비 7% 이상 늘어난 것은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60억5,000달러를 기록하고, OLED도 약 30%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수출품목인 컴퓨터,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도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회복세에 일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장관은 “조업일수 1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은,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라며 “정부가 품목·시장·주체·방식 등 수출구조의 대대적 혁신을 통해 우리 수출의 체질을 개선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수출 회복세가 정착될 수 있도록 수출구조 혁신 가속화, 보호무역 확산 적극 대응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OLED,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바이오화장품 등 67개 기술을 신산업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기술에 신규로 추가한다. 중견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서는 수입 부가가치세 납부유예 대상을 기존의 수출 중소기업에서 수출 비중 50% 이상인 중견기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 장관은 “기업들이 수출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별기업의 구체적 애로사항을 연중 발굴해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 장관이 찾은 와이지-원은 정밀형상 가공에 사용되는 부품인 ‘엔드밀’(Endmill)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7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주 장관은 녹록치 않은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와이지-원이 수출확대를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산라인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과 만나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여러분이 우리 수출의 희망”이라고 격려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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