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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뱅크론펀드 변동성과 유동성에 주의해야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팀장




최근 펀드시장의 핫 키워드는 ‘뱅크론 펀드’다. 뱅크론(Bank Loan)은 말 그대로 은행대출채권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회사가 투자 적격 등급(S&P평가 기준 ‘BBB’ 등급) 미만인 기업에 대출해주고 받는 대출채권이다. 뱅크론 펀드는 이러한 미국의 저(低)신용등급 기업 대출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인데 금리인상 기조가 본격화 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뱅크론 펀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의 저금리 수준에서 보다 높은 이자수익 (평균적으로 5%내외)을 제공한다. 또한 단기금리가 변동할 때 투자되는 대출채권의 금리도 올라가기 때문에 변동금리에 따른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채권들이 금리가 상승할 때 자본손실(채권가격 하락)을 겪는 것과는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기에 뱅크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물가상승 위험 방어)의 장점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뱅크론 펀드는 금리가 일부 오를 때 더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지속적인 금리 인상 시 해당 대출채권의 부도율도 그만큼 상승한다는 것이다. 특히 뱅크론 펀드가 투자하는 대출채권은 우량기업이 시중은행에서 대출하는 우량채권이 아니다. 일반적인 대출이 힘든 리스크 있는 기업의 부채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뱅크론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많은 대출채권의 등급은 투자비적격등급(S&P평가 기준 ‘BB’ 이하)인 하이일드 채권이다. 그 중 일부는 디폴트 리스크가 매우 큰 ‘CCC’등급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기업의 부도율이 올라가는 시장 상황이 생긴다면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뱅크론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하는 대출에 대한 담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경기침체 상황까지 방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도 금융위기 때 뱅크론 펀드들은 평균적으로 3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뱅크론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현재 뱅크론의 가격은 과거 평균적인 수준에 비해 비싸져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뱅크론 펀드가 낮아진 예금금리에 대한 대안으로 선택 받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과 낮은 유동성을 갖고 있는 투자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수록 계속 좋은 수익이 나는 자산이라는 오해를 가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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