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파란을 몰고 온 트럼프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단순한 기대감보다 실질적인 정책과 경제지표에 의해 금융시장이 반응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주가 상승, 금리 상승 등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주가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금 감면, 재정지출 확대, 보호무역 강화를 통한 미국의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감은 금융 지표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노믹스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발표돼 경기 지표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트리플 강세는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취임 이후 주목해야 할 정책은 법인세율 인하 폭, 국경세 조정 시행 여부, 이자비용 및 감가상각 공제혜택 폐지 여부, 재정지출 총액, 규제완화 정도 등 5가지 포인트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오바마케어 개정, 재정 정책(세금, 인프라)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률에 긍정적 정책이라는 점에서는 주식시장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변동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정책이 기업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
리플레이션 기대감, 해외자금 본국송환 촉진법, 국경 조정세 등의 정책적인 요인이 그 동안의 달러 강세에 크게 기여했다. 이와 같은 정책이 실제 집행되는 과정에서 톤 다운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현재 투기적 달러 순 롱 포지션 규모가 1년내 최고점에 이르고 있어 달러 강세 투자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진단한다.
미국 정책금리는 경기회복세를 반영하여 두차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상 시점은 6월과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유동성을 공급했던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유동성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채권투자에 대한 비중은 추세적으로 낮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블과 역버블이 수시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변동성 대응전략만 유효할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국면이 나타날 전망이다. 글로벌 각국의 선거와 보호무역주의 확대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다. 시장 대응은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 글로벌 선도기업, 구조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 소비주와 헬스케어,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이머징 주식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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