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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에 대비해야

타이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수석시장전략가




선진국들의 임금이 상승되고 성장 전망이 되살아나며 확장정책의 한계를 인지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쌓이고 있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제안하는 정책 주도로 성장 및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잠재적 재정 부양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2016년 4·4분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및 채권 수익률(yield) 상승 직전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yield)은 2017년 상승할 전망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도달했던 수준까지 다시 급등할 것 같지는 않다. 양적완화(QE), 인구구조적 약화,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상승 억제 등 지난 8년간 채권 수익률의 상승을 억제했던 구조적 요인들의 방향이 빠르게 바뀔 것이다.

가스레인지 위 팬의 물이 너무 뜨거워져서 끓어 넘칠 수 있듯이 위협요인은 항상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채권 포지션을 다각화하여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요리사들은 물에 소금을 넣으면 물을 더 빨리 끓일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의 소금이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에너지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선진경제의 완만한 재정 부양책 확대다.



2016년 말에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종식됐다. 많은 선진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율이 2년 동안 1%를 넘지 않았으며 2015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일부 국가에서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6년 들어 상황이 바뀌어 에너지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 세계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OPEC회원국과 비회원국 사이의 감산 합의로 인해 2017년 유가는 꾸준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에 기반한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상승하고 있다.

한편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적어도 단기적으로 미국, 영국, 심지어 일본의 재정지출 정책마저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채권 투자자의 적이라는 점에서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금리가 상승하고 연준이 너무 느리게 금리를 정상화할 경우 ‘뒷북을 치는’ 리스크가 가중된다.

채권 수익률(yield)과 가격 사이의 역 상관관계로 인해 채권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보유 국채에 대한 자본 손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길이 잘 다져진 국채 외에도 기회가 존재한다. 즉 팬이 너무 뜨겁게 달구어지면 다른 팬을 쓰면 되는 것이다. 국채 시장 너머에는 투자등급채로부터 이머징시장 채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채권의 하위 섹터들이 존재하며 투자자들은 그 사이에서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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