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3.32% 상승으로, 코스닥은 7.46% 하락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코스닥 시장의 하락으로 일반 투자자가 느끼는 체감지수는 오히려 악화됐다. 코스피의 경우도 삼성전자가 43% 상승하는 등 정보기술(IT)업종과 포스코·현대중공업 등의 경기민감주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제약·바이오와 유통·음식료·생활용품·미디어 등 내수주들은 부진이 지속됐다.
2017년 들어서도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 2017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정부기관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각각 2.6%, 2.5%로 하향 조정했고 국내 민간연구소의 전망치는 이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들어 주식시장은 1월13일 기준 코스피가 2.48%, 코스닥은 0.51% 상승하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에도 경제·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에 따른 주요2개국(G2)의 불협화음, 선거가 집중되고 있는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 본격적인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미국 금리 등이 위협요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국내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글로벌 경기 개선, 재정정책 확대와 인플레이션 사이클 도래에 따른 수출회복이라는 관점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수출입동향을 보면 최근 수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나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빠르게 개선되고 아시아 공업국의 수출이 동반 회복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대형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돼야 할 것이다.
올해 투자자의 고민은 글로벌 경기 개선을 반영해 수출가치주에 주력할 것인가, 아니면 그간 조정폭이 컸던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된다면 2017년에도,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수출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내수 부문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내수기업보다는 대형 수출기업들이 올해 이익 개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7년 투자전략의 포인트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가치주 중 이익 개선이 가능한 IT, 자동차·부품, 화학 등의 업종 위주로 투자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하되 내수성장주나 제약·바이오의 경우 내수경기 영향에도 차별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한 종목 위주로 선별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오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있다.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가 과연 어떤 경제정책을 제시할 것인가에 모아져 있다. 그동안 재정정책 기대를 반영해 미국 시장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발표되는 경제정책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는 글로벌 경기는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트럼프의 정책도 결국 성장률을 높이는 데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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