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사는 침팬지들이 특별한 도구를 만들어 물을 마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10일 BBC가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침팬지들이 막대기 끝을 씹어 솔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서 물을 마시는데 쓴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물에 적시는 막대기를 관찰한 결과, 물을 마시기 위해 특별하게 고안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과학저널인 ‘영장류동물학’에 실렸다.
연구를 이끈 코무 침팬지 보호프로젝트의 주안 라푸엔테 박사는 “솔이 달린 막대기를 이용해서 꿀벌 둥지에서 꿀을 먹는 것은 아프리카 침팬지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솔이 달린 막대기를 이용해 물을 먹는 것은 꿀을 먹는 것에 비해 오래됐으며, 아주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꿀을 먹는데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긴 솔을 사용해 물을 마신다.
과학자들이 침팬지의 물마시는 막대기를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 솔이 길수록 이점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라푸엔테 박사는 “솔이 길수록, 더 많은 물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코무 침팬지들은 매우 좁고 긴 나무 구멍에서 물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이 같은 방법은 건조하고 예측하기 힘든 환경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별한 침팬지 무리가 물 마시는 문화를 갖고 있었고, 건기 때 특별한 물 막대기를 이용해서 그룹이 살아 남을 수 있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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