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래 자율주행차 등 커넥티드카 시대를 맞아 전장 부품 주도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장부품의 시장 규모가 지난해 2,390억달러(약 273조원)에서 오는 2020년 3,033억달러(약 347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전장화 부품의 원가 비율은 2005년 19%에서 2020년 50%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장부품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일찌감치 전장사업을 강화해왔다. 내년 가동 10년째를 맞는 진천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공장이다. 8만4,000㎡(약 2만5,000평) 부지에 지어진 5만3,000㎡(약 1만7,200평)의 건물에는 품질과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 등 약 1,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생산기술과 시설, 설비가 표준화된 후 해외공장의 모델이 돼 전장부품의 ‘모(母)공장’으로 불린다. 매출은 약 3조원으로 현대·기아와 다임러 등에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부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 멀티미디어 32품목 2,200만여개, 메카트로닉스 47품목 7,800만여개 등 총 79품목, 1억여개의 전장부품을 생산했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차체제어장치인 BCM, 지능형 배터리 제어장치인 IBS와 각종 전자제어장치(ECU) 등을 만든다. 반도체 공장을 연상시키는 첨단 제조 설비는 자동화율도 80%를 넘는다.
해외에는 중국 텐진공장이 전장부품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부품은 물론 에어백, 제동 제어장치 등을 생산한다.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PSA) 그룹 등 53개 공급처에 납품 중이거나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6억8,300만달러(8,192억원)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 중국 강소 공장(오디오 연산 88만대)과 인도 첸나이 공장(오디오 연산 63만대)에 전장부품 제조 거점을 갖추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투자 확대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13년 600억원을 투자해 용인시 기술연구소 내 1만3,000평 부지에 전장연구동을 신축했다. 또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자체 시험로를 구축했다.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서산주행시험장은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다. 도심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돌발 상황을 재현해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첨단 센서 성능을 시험한다.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도로 교통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V2X 인프라에 연동된 ITS 서비스도 테스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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