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투자 시장에 해외투자·대체투자 붐이 거세지면서 해외파 경영인들이 부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체투자가 유행처럼 확대되며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KB자산운용의 신임 대표이사인 조재민(사진) 전 KTB자산운용 대표도 해외투자·대체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조 신임 대표이사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시장 방향이 전체적으로 해외투자·대체투자로 가고 있지 않느냐”며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저금리 속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해외 시장, 대체투자 시장의 높은 금리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쳐 씨티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앵도수에즈 홍콩지점, 스탠다드은행 홍콩지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어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9~2013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낼 당시에는 주식형 펀드 강화에 주력했지만 두 번째 임기에는 인프라·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 부문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대표가 4년 만에 KB자산운용 대표로 돌아온 데는 해외 시장을 직접 겪은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는 해외파의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4월 취임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와 하버드 로스쿨,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거치고 골드만삭스·칼라일에서 근무했다. 해외에서 대체투자 실무를 맡은 경험을 갖고 있다. 항공기펀드 전문가인 케네스 강 트러스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도 딜로이트 출신의 해외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용업계의 해외투자·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해외파 전문가들이 운용사 요직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대체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높지만 보다 전문성을 갖춰가는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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