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리들이 지난 여름 스포츠계를 들끓게 한 ‘스포츠 도핑’ 스캔들에 대해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시인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 관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도핑 작전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계속해서 추궁하자 그들은 마침내 시인했고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체리오비치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사무총장 대행 및 러시아 관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은 여전히 부인했다.
그들은 또 인터뷰에서 “국제 스포츠 당국이 서방 국가들에 준 특혜를 상쇄하려는 시도였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이러한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NYT는 최근 러시아가 각종 국제 대회 개최권을 박탈 당한 것 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국제빙상연맹(ISU)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대회의 개최지를 변경했으며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봅슬레이스켈레톤 세계선수권 대회 역시 개최지가 변경됐다.
국제 스포츠 당국의 이 같은 조치들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규제 당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러시아 내부 관계자가 국가적으로 약물 제조 및 소변 샘플 바꿔치기 등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 작전을 증명하는 보고서를 2차례 내놨으나 러시아가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 .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