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신호탄으로 전경련 ‘탈퇴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경련은 자기혁신을 통한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정기총회를 전후해 미국의 헤리티지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쇄신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 관련기사 2면
LG그룹은 27일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하기로 하고 최근 전경련 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며 “내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하지 않을 것이며 회비도 납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구본무 LG 회장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구 회장은 당시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기업 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2위 이동통신사인 KT도 탈퇴 결정을 내렸다. KT 관계자는 이날 “지난 9일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했다”며 “전경련 내부에서 (KT 탈퇴에 대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는 내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 활동하지 않고 회비도 내지 않기로 했다.
삼성과 SK도 내년 1월 전경련 탈퇴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탈퇴를 언급한 만큼 자연스럽게 탈퇴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LG처럼 공식 선언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지만 조만간 전경련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전경련에 내년 2월 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정명·조양준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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