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의 패권 다툼 격화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에 취임하면 외교 정책은 물론 보호무역 마찰 등 G2의 리매치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2017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정치·경제·산업·기술·자원·사회·문화 등의 측면에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흐름 중 첫 번째로 미·중의 패권 다툼을 꼽았다.
연구원은 “새로운 G2 관계를 둘러싼 미·중의 외교정책 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대(對) 미국 최대 무역 흑자국인 중국에 대해 보호무역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동북아에서의 미·중 갈등 확대로 안보 불안정성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G2의 패권경쟁에 따른 글로벌 정치·경제지형 변화가 예상된다”며 “한국은 실리 중심의 균형외교를 강화해 이익 극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이 꼽은 두 번째 글로벌 트렌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의 시작’이다. 연구원은 트럼프노믹스의 특징으로 확장적 재정정책과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감시 강화, 금융규제 완화, 전통 에너지산업 규제 완화, 이민자 배제정책,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들었다. 연구원은 “트럼프노믹스가 시작되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통상마찰 등이 글로벌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응책을 촉구했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아시아 신흥국 경제의 상대적 약진이다. 연구원은 중국을 대신해 인도가 아시아의 성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소비시장이 다시 떠오르고 인프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면서 이에 대비한 수출·투자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교역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추가 탈퇴 움직임이 우려되므로 금융시장 불안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급격한 기술 진보가 이뤄지고 중국이 기술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4P 의료 패러다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또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에너지시장의 수급이 안정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로 반등하고 무형의 디지털 화물이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디지털 트레이드’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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