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22년간 90억 달러(약 10조7,100억원)를 들였지만 250일만 가동한 실험용 원자로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BBC가 22일 보도했다.
일본 서부 후쿠이 현 쓰루가 시에 위치한 몬주 원자로는 사용하고 남은 연료를 다시 쓸 수 있어 원자로 폐기물을 처리할 필요가 없도록 설계된 고속증식로다. 고속증식로는 소모되는 핵연료에 비해 더 많은 새로운 연료가 만들어지는 이상적인 원자로로, ‘미래의 원자로’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가동 직후 몇 개월 만에 문제가 발생해 이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다. 이제는 안전 기능을 업그레드하고 재가동하는데에만 수조원이 더 필요해졌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관방장관은 21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몬주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관료들이 포기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몬주가 일본의 부족한 자연 에너지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몬주를 대체할 다른 고속 증식로를 만들기를 원한다. 하지만 반대자들은 일본이 고속증식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사용후 연료를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몬주는 폐로하는데 비용이 3,750억엔(약 3조8,250억원)가 들 것이며, 완전히 없애는데는 2047년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관리들은 보조금과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몬주가 계속 운행되기를 원하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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