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관련된 종양(Oncology)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1년 최대 1,3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Autoimmune)의 경우 향후 5년간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최대 14%로 2021년에는 1,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의약품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퀸타일즈IMS의 ‘2021년 글로벌제약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 시장 규모는 올해 1조1,046억 달러에서 5년 뒤에는 최대 1조4,8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최소 4%에서 최대 7%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질환 중 항암제와 같은 종양 치료제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최대 12%가량 성장해 시장규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양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9%가량 성장해 올해 시장 규모는 753억 달러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면역 항체 등을 활용한 다용한 약물 개발에 나서고 있고 국내외 주요 바이오벤처 또한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국 인구 10만 명당 270.3명이 암 환자이며,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은 10만 명당 318명이 암환자로 분류되는 등 시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현재 662억 달러 규모인 당뇨병 관련 시장도 5년 뒤 최대 1,1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자가면역질환(900억 달러), 통증(900억달러), 심혈관질환(800억달러) 등이 5년 뒤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신질환 관련 시장은 올해 368억 달러에서 5년 뒤 1%가량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할 때도 질환별 글로벌 시장규모를 잘 읽고 잘 팔리는 상품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린 배경에도 당뇨,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4개 국가의 글로벌 제약 시장 비중은 올해 15.6%에서 2021년에는 시장 규모만 2,540억 달러로 17.1%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도의 경우 향후 5년간 세계 최고 수준인 연평균 10~1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1년에는 세계 9위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브라질(7~10%), 중국(5~8%), 러시아(5~8%) 등도 글로벌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힘입어 브라질 제약시장 규모는 올해 8위에서 2021년 5위로 껑충 뛰어오르고 인도(11위→9위), 러시아(14위→13위)의 순위도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시장은 2021년에도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30억 달러 규모였던 한국 제약시장은 2021년 최대 180억 달러로 올해 대비 한 계단 오른 세계 12위의 시장규모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이나 프랑스와 같은 전통의 제약 강국은 5년 뒤 시장 규모가 되려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년 내에 제약 시장 순위 바뀜이 활발할 것으로 분석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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