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인 3조5,0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고가인 라인업에 더해 수입차 법인 최초 연 5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끈 것이 비결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공시하는 차량 판매 대수와 판매 가격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1월까지 벤츠코리아의 차량 판매가액은 4조1,30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가액(4조977억원)을 넘어섰다.
벤츠코리아가 이달에도 4,000대 이상을 판매해 올해 판매량이 5만5,000대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차량 판매액은 4조5,0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판매가가 실제 매출과 완전 일치하지는 않는다. 딜러사의 할인 판매나 특별 프로모션, 법인 판매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매출액은 차량 판매액과 일정한 비율에서 연동된다. 최근 2년간 벤츠코리아의 실제 매출액은 차량 판매액의 75~76% 수준이었다. 이를 반영해 분석해보면 올해 벤츠코리아의 매출액은 수입차 업체 사상 최고 수준인 3조5,0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벤츠가 비교적 고가 차량이 잘 팔리는 점이 반영됐다. 실제로 올해 벤츠코리아는 대당 6,090만~9,530만원의 비교적 고가인 E클래스가 1만9,772대가량 팔렸다. 또 1억2,800만원부터 2억원대까지 하는 S클래스는 5,717대가 팔렸다.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111억원에서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벤츠코리아의 경쟁 상대인 BMW코리아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BMW코리아의 올해 차량 판매액은 3조3,180원으로 2년 연속 3조원대를 기록했다. BMW코리아는 예년 자료를 보면 차량 판매액의 86% 정도에서 실제 매출이 나온다는 점에서 올해 11월까지 2조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이 6% 가까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판매량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차량 판매액의 차이도 더 커졌다. 지난해는 약 4,560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차량판매액에서 BMW코리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약 1조1,182억원으로 격차는 두 배로 벌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BMW의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되지만 벤츠코리아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완전히 구축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벤츠의 판매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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