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을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최소 2년간 전량 공급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내년 3·4분기에 출시 예정인 애플의 첫 OLED 스마트폰 ‘아이폰8’에 대해 오는 2018년 판매 물량까지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95% 이상 차지한 상태에서 경쟁사들의 양산 일정이 2019년으로 미뤄진 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조원 가까운 돈을 들여 경기도 파주시에 중소형 OLED 패널 공장(E6 라인)을 짓고 있고 경북 구미 공장(E5)에도 1조원을 투자했다.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는 파나소닉과 소니의 OLED 사업부가 통합된 JOLED를 인수하며 애플용 OLED 양산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애플은 중요 부품의 수급을 여러 업체에 나눠 맡기는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OLED 패널만큼은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의 다른 공급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 투자 규모도 타사를 압도하는 형편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 투자액은 15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에 2019년 공급 계약까지 확정짓자고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애플의 OLED 아이폰이 내년에만 5,000만대 넘게 팔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영업이익도 4조원대로 수직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최신 보고서에서 “OLED 아이폰은 내년 3·4분기와 4·4분기를 합쳐 5,500만대가 팔릴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하고 2018년이면 그 비율이 19%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조8,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약 28조원) 대비 6% 남짓한 수준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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