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부터 장사를 시작하면서 사기, 명도소송, 식자재 가격 뻥튀기 등 별의별 일들을 다 겪어봤습니다. 결국 아는 게 부족하고 정보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창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토탈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내년 3월 본격 론칭을 앞둔 창업지원 플랫폼 ‘직샵’은 600만 소상공인의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철민(사진) 디비디비랩 대표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창업지원서비스 ‘직샵’의 론칭을 앞두고 상기돼 있었다. 그가 10년 가량 종사해온 외식사업과는 또 다른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36세의 젊은 나이인 장 대표는 20대 중반부터 바(Bar), 카페, 포장마차 등 다양한 사업을 경험해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은 사기와 명도소송 등으로 접게 되는 뼈아픈 일도 있었고, ‘미스터말랭이(무말랭이 떡볶이가게)’ 등 일부 사업은 대박을 터뜨리며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맛봤다.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정남농협과 함께 개발한 구슬 모양의 떡볶이는 그가 2014년 론칭한 분식프랜차이즈 ‘미스공떡볶이’에서 날개돋친 듯 팔렸다. 미스공떡볶이는 KBS 드라마 ‘러브온하이스쿨’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화제가 됐고, 부산 해운대에 2호점도 오픈했다. 내년 1월에는 미스공떡볶이 경리단길점의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
그가 오는 30일 스마트폰 앱 마켓에 선보일 ‘직샵’은 예비 창업자 혹은 기존 창업자들에게 창업 및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직샵에 접속하면 △부동산·상권 정보 △인테리어 업체 리스트 △식자재 업체 연결 △SNS 마케팅 지원 △창업자금 확보 방법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우선 부동산·상권 정보의 경우 예비 창업자가 원하는 지역과 보증금·월세·권리금 수준 등을 입력하면 추천 매물이 뜨는 방식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직방·다방 등이 주거시설을 추천해 주는 앱이라면 직샵은 업계 최초로 영업에 필요한 일반상가·상가주택·복합몰 등의 매물을 제안해준다. 장 대표는 “내년 앱 공식 론칭까지 수도권과 부산지역 내 3,000개의 매물을 직샵에 등록하고, 내년 말에는 매물을 3만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난 10년간 외식사업을 하면서 확보한 중개업소를 활용하고, 향후 부동산정보업체 등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샵을 통해 원하는 매물을 찾은 뒤 그 안을 채울 소프트웨어에 대한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장 대표가 엄선한 인테리어 업체들에게 견적서를 받아보거나, 식자재 업체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소개까지 가능한 구조다. 장 대표는 직샵에 등록된 인테리어 업체와 식자재 업체의 풀을 확대하면서 직샵 이용자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부동산 중개업소, 인테리어 및 식자재 업체 등은 직샵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게 되는 만큼 업계 최저 수준의 공급가격을 약속받을 수 있다”며 “P2P 대출을 중개해 창업자들의 자금 마련을 돕고,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연계해 각종 자금 지원책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샵을 이용하면 본인 브랜드 창업 이외에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를 소개받는 일도 가능하다. 직샵 공식 론칭 전이라 정확한 업체명을 공개하기 어려운 단계이지만 유명 프랜차이즈업체 수십 곳을 직샵 제휴 회사로 선정해 놨다. 기존에 부동산 중개업소나 컨설팅 회사를 통해 가맹점을 여는 것보다 인테리어 비용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향후 카드사 정보나 포스 업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창업자에게 유망한 상권과 창업 아이템까지 제안하는 수준으로 직샵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카드사와 제휴한 직샵 카드를 론칭해 소상공인에게 정말 필요한 혜택을 주는 방법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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