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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만 구긴 전경련

쇄신방안 논의에 삼성·현대차 등 주요그룹 대거 불참

해체 위기에 직면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쇄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사 간담회를 열었지만 주요 그룹이 대거 불참해 체면만 더 구겼다.

전경련은 15일 오전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서 30대 그룹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쇄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승철 부회장이 주재했다.

하지만 삼성·현대차·SK·한화 등 주요 그룹 다수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부사장급 간부가 참석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총수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의혹에 대해 추궁을 받은 데다 앞으로 특검 수사도 대기하고 있어 전경련 모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로 인식되고 있고 주요 기업과 국책은행들이 전경련 탈퇴를 선언하고 있어 전경련 관련 행사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당초 전경련은 10대 그룹 회원사를 대상으로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참석 의사를 밝힌 기업이 2~3곳에 불과해 30대 그룹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 일정 조율이 힘든 그룹 총수들을 대신해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사장급 실무자들이 참석 대상이다.



국민들로부터 쏟아지는 지탄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취재진에 간담회 시간과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경련은 쇄신방안을 강구하는 모임에 부담을 느끼는 회원사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향후 개별 접촉이나 비공식 모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나갈 방침이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정기총회 이전까지는 개편 방안을 결론 내고 정기총회에서 승인받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검 수사가 내년 2월 말까지 예정돼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1개월 연장도 가능한 만큼 특검이 종료되는 시점에 쇄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전날 재계 순위 40위 이하 회원사를 대상으로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으며 16일에도 다른 회원사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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