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0~2015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받은 환자는 17.2%(16만4,000→19만2,300명), 건강보험 진료비는 9.9%(396억→43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 환자는 13만544명으로 남성(6만1,752명)의 2.1배였다. 40대에선 여성이 남성의 3배, 30대와 50대에선 2.5배나 됐다. 여성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진료인원 증가율은 남성이 19%로 여성(16%)보다 가파랐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26.2%)가 가장 많았고 40대(21.5%), 60대(17.3%), 30대(13.6%), 20대 이하(8.55%) 순이었다.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56.3%, 40대 이상이 77.8%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여성의 경우 50대 882명, 60대 813명, 40대 726명 △남성의 경우 70대 이상 657명, 60대 543명, 50대 356명 순이었다.
월평균 진료인원(6년 평균)은 7월이 3만4,600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 3만3,100명, 6월 2만7,8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여름휴가·방학 때 치료를 받거나 짧은 바지·치마나 수영복을 입으려는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밑 정맥(표피정맥) 판막이 손상돼 심장쪽으로 흘러가야 할 혈액이 역류, 정맥이 굵어지고 늘어나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 임산부,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다리가 푸르스름해지거나 울퉁불퉁해져 짧은 치마·바지 등을 입기가 어려워진다. 다리의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진다. 심하면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깨고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피부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실핏줄이 군데군데 튀어나온 정도면 특수약물을 주사하거나 레이저로 혈액 흐름을 차단한다. 표피정맥들이 볼펜 굵기 정도로 굵어져 있으면 정맥류 혈관을 없애거나 정맥판막을 교정하는 수술을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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