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항공기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부동산에 치중했던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 구매·운용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항공기 금융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올해 1,270억달러 시장에서 2020년 1,720억달러(약 203조원)급성장 할 전망이다. 국내도 10년 새 60배 이상 급성장하며 3조원대에 달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대표주관을 맡아 8,600만달러(1,000억원)에 2014년식 에어버스 A330-300기종을 인수했다. 항공기금융 거래 경험이 많은 KTB투자증권(030210)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보험사을 중심으로 캐피탈, 은행 등을 통해 셀다운(sell down·인수 후 재매각)을 마치고 오는 15일 항공기 매입을 위한 사모펀드 설정을 마칠 예정이다. 인수한 항공기는 싱가포르항공과 5년 8개월간 임대계약을 맺어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는다. 선순위 연 4%대, 후순위 연 9%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2월에도 1,800억원 규모의 2017년식 신규 대형항공기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주요 항공사와 임대계약을 맺고 국내기관투자가들을 모집 중이다.
국내 항공기 금융시장은 그 동안 NH투자증권(005940)과 하이투자증권(A030010), KTB투자증권 등의 대체투자팀 등 정도가 참여를 하다가 최근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1조원대의 항공기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까지 가세하며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항공기금융은 신용등급이 높은 항공사와 계약하고 리스크 완화장치를 만들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출 수 있는 투자처로 꼽힌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으로 딜(거래)를 확보해 실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1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항공기 금융 컨퍼런스인 더블린항공컨퍼런스(Airline Economics Growth Frontiers Dublin 2017)에 참석해 글로벌항공사와 리스사, 법률자문사 등과 내년 진행 될 항공기 딜을 논의할 예정이다./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