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만이 “기업 하는 재미가 없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협의회에 참석한 박 사장은 “(청문회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기업(경영) 하는 재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회의가 끝난 후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는 “차분하고 숙연했다”며 “어제 기업 하는 사람들이 혼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날 청문회에 참석한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은 삼성 측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어제 나는 말한 것이 없다”고 짧게 답하며 로비를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사장들이 말을 아낀 가운데 입을 연 다른 사장들도 “다들 보셨지 않느냐”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니다” 정도로 언급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미전실 해체가 예정됐던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다”라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저 자신이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이 많다”고 전했으며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약속했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은 이날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로부터 ‘현실로 다가오는 웨어러블 로봇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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